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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활자·논의] 2025:
문장부호

  • 9월 28일 일요일
  • 10:30 ~ 17:30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B1 세마홀

문장부호

한글 옆에는 문장부호를 비롯해, 숫자, 특수문자(부호·기호) 등이 있으며, 한글 폰트에는 이러한 다양한 문자가 포함되어 있다. 이 중에는 우리가 용도와 이름을 알고 쓰는 것도 있고, 반대로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이름과 기능도 모른 채 모양만 보고 쓰기도 한다.

대부분의 한글 폰트 사용자는 한글 외에 문장부호와 특수문자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심지어 국립국어원에서 지정한 한글 문장부호가 KS 코드에 없어도 비슷한 모양을 찾아 쓰고 있다 보니, 불편을 못 느끼는 것 같다. 과연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불편함을 못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불편함을 느꼈지만, 모두 같은 환경에 있으니, 불만이 없는 것인가?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폰트협회와 한국타이포그래피학회 소속 몇몇 연구자가 주도해서 한글 폰트 코드 안에 있는 문장부호와 특수문자를 정리했으나 불완전하다. 그 이유는 문자가 생물처럼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확장하며, 한글 폰트 사용 환경 또한 시시때때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장부호와 특수문자 디자인에 대한 논의는 아직 요원하다.

[활자·논의] 2025에서 한글 문장부호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논의한다.

시간표

  • 10:00 ~ 10:30

    입장 안내

  • 10:30 ~ 10:40

    개회 인사 및 발제

    이용제
  • 10:40 ~ 11:20

    점과 별 사이

    안진수

    고대 비문의 작은 점에서 활자 인쇄의 정교한 기술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문장부호는 생각과 언어, 글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시각화해 왔다. 타이포그래피에서 가장 작은 시각 요소라 할 수 있는 문장부호는 단순한 기술적 규칙을 넘어 글과 글자를 살아 움직이게 하며, 시대와 언어, 공간을 넘어 정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라틴 알파벳 언어권을 중심으로 문장부호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살피고, 작은 기호로서의 의미와 기능, 그리고 그 미학적 특징을 짚는다. 아울러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과 리듬을 존중하는 타이포그래피의 시선, 그리고 현대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까지 담아내는 사회적 시선에서 그 의미를 다시 바라본다.

    안진수 디자이너의 발표에 대한 설명 이미지 1
    메사 석비(부분). Mesha Stele (Detail).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안진수 디자이너의 발표에 대한 설명 이미지 2
    구텐베르크 42줄 성서. Gutenberg-B42. © Morgan Library & Museum, New York
    안진수 디자이너의 발표에 대한 설명 이미지 3
    연사 안진수의 프로필 사진
    시각 세계를 넘어 마음에 담기는 활자와 책을 사랑한다. 경북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2004년 바젤에 건너가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다. 얀 치홀트와 에밀 루더의 저서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현재 스위스 바젤 디자인예술대학(FHNW HGK Basel IDCE)의 학사, 석사과정에서 타이포그래피와 북디자인, 아카이브를 가르친다.
  • 휴식

  • 11:20 ~ 12:00

    근대활자에 보이는 동아시아의 문장부호

    박지훈

    한자문화권이라 불리는 동아시아는 표의문자에 의존하는 사회였다.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고, 세로로 행을 만들어 사용하는 문화권이다. 따라서 로마문자권과는 문자의 사용 방식에 큰 차이가 있었고, 문장부호의 구조 및 사용 방식에서도 이 지역만의 독립된 양식을 갖고 있었다. 물론 한자문화권 내에서도 국경과 시대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나타나지만, 크게는 동아시아 문자 사용에서 발생한 공통 양식을 유지해왔다.

    20세기에 들어 서구 매체의 도입과 2차세계대전 이후 문자 개혁에 의해 문자 조판 방향에 변화가 나타나며, 동아시아의 문자 매체에 로마문자권의 문장부호가 대거 반입되었다. 현재의 동아시아에서는 지역에 따라 동서 문장부호의 혼용 비율 및 사용 방식에도 많은 차이가 나타나 있는 현실이다.

    조금만 시간을 거슬러 근대기 동아시아에서 사용하던 문장부호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로마문자용 문장부호를 빌리기 전, 우리 텍스트의 운용을 돕던 문장부호를 살펴보고 싶다.

    박지훈 디자이너의 발표에 대한 설명 이미지 1 박지훈 디자이너의 발표에 대한 설명 이미지 2 박지훈 디자이너의 발표에 대한 설명 이미지 3
    연사 박지훈의 프로필 사진
    1977년 서울출생. 2000년대 초 일본으로 건너가 그래픽디자인,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며, 카츠이 미츠오, 니이지마 미노루의 영향을 받았다. 동아시아 근대 활자 유통에 관한 연구로 석사를 수료했고, 현재까지 동아시아 문자 매체에 관한 연구에 심취 중이다. 저서로는 《세로쓰기/세로짜기》, 《디자이너의 문자》, 《활자흔적》이 있다.
  • 12:10 ~ 12:50

    문장부호 가지치기

    이기준

    문장부호는 글로 하는 소통을 돕는 기호이다. 이를테면 어떤 어절의 시작과 끝에 겹낫표가 있다면 그 어절이 책의 제목이나 신문, 잡지 등의 이름임을 알 수 있고, 어떤 문장의 시작과 끝에 큰따옴표가 있다면 그 문장이 대화이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한 것이리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문장부호가 만사형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책의 제목인지 잡지 이름인지는 설명이 덧붙어야 명확해지고, 대화인지 인용인지는 문맥을 살펴야 확실해질 때도 있다.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완전무결한 규칙은 아니라면 좀 더 다양하게 가지치기를 하며 탐색해도 좋지 않을까? 통용되는 문장부호가 오히려 혼란스러워 다른 표기 방식을 찾은 사례, 문장부호의 역할을 확장해 독서에 색다른 도움과 재미를 주려고 시도한 사례 등을 소개한다.

    이기준 디자이너의 발표에 대한 설명 이미지 1 이기준 디자이너의 발표에 대한 설명 이미지 2 이기준 디자이너의 발표에 대한 설명 이미지 3
    연사 이기준의 프로필 사진
    종이 매체를 다루는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유유, 전기가오리, 마티, 연립서가 등의 책과 인쇄물을 꾸준히 만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전시 그래픽이나 도록을 진행했고 더티 블렌드, 한지연, 이선지 트리오 등 재즈와 서양 클래식 음악의 음반을 작업했다. 산문집《저, 죄송한데요》와 《단골이라 미안합니다》를 지었다.
  • 12:50 ~ 13:50

    점심시간

  • 13:50 ~ 14:20

    한글에 어울리는 ○○○!?

    이용제

    한글 폰트에는 한글 외에 문장부호, 숫자, 외국 글자, 특수부호·기호 등 다양한 문자가 포함되어 있다. 한글 창제 당시 우리는 한자를 쓰고 있었고, 한글을 한자와 같은 방식으로 썼다. 조선시대 말, 서구 문물이 유입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나라가 쇠락해지니, 서구의 가로쓰기 문자 환경을 따르자는 주장이 나왔고, 해방된 뒤, 세로쓰기를 버리고 한글을 가로로 쓰기 시작했다. 한글이 바뀐 문자 환경에 놓였으나, 우리 스스로 새로운 환경에 맞는 문화를 정립시키지 못한 채, 서구의 문자 문화를 그대로 따랐다. 100년 이상 긴 시간 동안, 한글 옆에 문장부호, 숫자, 외국 글자, 특수부호·기호가 놓여 있었다. 한글 글자체가 단조롭던 시절, 한글 옆에 놓인 작은 다른 문자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행히 한글문화가 궁핍한 환경에서 벗어나면서, 그동안 무심히 한글 옆에 있던, 여러 문자가 한글과 조화로운지 살피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한글에 어울리는 ○○○’을 논의할 때가 됐다.

    연사 이용제의 프로필 사진
    한글 활자디자이너이며 계원예술대학교 교수이다. 세로쓰기용 폰트 [꽃길] [바람.체],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용서체 [해] [각], 기업전용서체 [아리따] 등 디자인했다. 책 《타이포그래피 용어정리》 《한글생각》 《활자를 디자인할 때 알아야 하는 것》등을 저술했다. 타이포그래피 교양 잡지 《ㅎ》(1~7호), 폰트 문화 잡지 《모임꼴》(1~5호) 발행인 겸 저자이다.
  • 14:20 ~ 14:40

    특수문자 디자인을 위한 예문

    송인우

    한글 폰트에 포함되어 있는 특수문자를 디자인하고 검토하기 위한 ‘예문’을 작성했다. ‘예문’은 한국폰트협회 폰트 코드 중에서 Lv.4에 명시된 특수문자를 포함한다. 이 예문에 사용된 특수문자는 크기, 위치, (필요)공간이 같아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같은 유형의 특수문자는 반목하지 않는 예문을 추가 작성했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가 실제 사용 맥락에 맞게 특수문자를 설계·조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앞으로 필요한 연구 및 적용 방향을 논의하고자 한다.

    연사 송인우의 프로필 사진
    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재학­중이며, 세로­쓰기용 활자 [봄맞이]­를 출시했다. 현재는 "활자소생" 프로젝트에 참여중이다. 매체에 제약을 두지 않고 한글 활자의 가능성을 넓히는 것에 관심이 있다.
  • 14:40 ~ 15:10

    한글 폰트 코드의 발전과 현황

    이정은

    한글 폰트 제작에 필요한 글자는 무엇이며, 몇 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가. 이 기준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마련되었으며, 누가 정한 것인가. 한글 코드는 단순한 기술 규범을 넘어 문자 사용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변화해 왔다. 한국폰트협회와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를 비롯해 이용제, 심우진, 노영권, 김대권, 노민지, 노은유 등 연구자들은 한글 문장 부호와 글자 수 문제를 다뤄 왔다. 이번 발표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논의와 성과를 정리하고, 현행 한글 폰트 코드의 한계를 살펴본다. 또한 향후 한글 문자 환경을 고려한 코드 마련을 위해 필요한 쟁점을 살펴본다.

    연사 이정은의 프로필 사진
    윤디자인그룹과 타입에디션을 거쳐 활자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글자가 사용되는 다양한 매체에 관심을 두고 활동한다. 작업으로는 [삼화고딕]을 그렸다.
  • 휴식

  • 15:20 ~ 15:50

    한글 폰트 안에 문장부호 디자인

    신유림

    글자가 화면에 나타날 때 사용자는 그것이 정합한 형태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자판의 부등호를 홑화살괄호로 착각해 단어를 묶어 쓰는 경우가 있다. 제작 과정에서도 혼란은 나타난다. 가운데점과 불릿은 모습이 같아 보여도 위치·공간·크기가 서로 다른데, 이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그리는 사례가 존재한다. 문장부호는 코드별로 상이한 조형 특성을 반영하여, 위치·크기·공간을 조정해 그려져야 한다.이번 발표는 오늘폰트 검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조판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본다. 한글과 라틴, 가로쓰기와 세로쓰기, 고정·가변 등 핵심 요소들을 중심으로, 문장부호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조건을 논의한다.

    연사 신유림의 프로필 사진
    활자공간에서 한글타이포그라피학교를 담당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학사 졸업 후 '활자디자인에서 서사축 개념의 필요성'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용서체 [해] 문장부호 디자인과, 한국-스위스 수교 60년 기념 프로젝트 [쓔이써60]에 참여했다.
  • 15:50 ~ 16:20

    한글 폰트 사용 환경에 맞는 오픈타입 피쳐 찾기

    조재훈

    오픈타입 피처는 키보드에서 직접 입력하기 어려운 문장부호의 호출과 한국어·라틴 및 세로쓰기 조판 맥락에 적합한 기호로의 대체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기술적 가능성을 토대로, 본 발표는 오픈타입 피처(OpenType feature)를 통해 기호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 발표자는 디자인 소프트웨어, 워드 프로세서, 웹 브라우저 등에서 오픈타입 피처의 지원·호출 방식이 상이하다는 점에 주목하여 각 환경의 사용 실태를 조사하였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폰트 사용자가 맥락에 맞게 적확한 코드를 보다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피처를 정리한다.

    연사 조재훈의 프로필 사진
    조재훈은 활자공간에서 서비스 운영 및 활자 디자인을 하고 있는 타입 디자이너이다.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학사 졸업 후 동 대학 석사과정에 재학중이고, 세로쓰기 제목용 한글 폰트 [광장]을 출시했다(2024). 현재 이용제 디자이너가 이끄는 “활자재현” 프로젝트에서 [보진재 고딕]을 그리고 있다.
  • 16:30 ~ 17:10

    질문과 답

  • 17:10 ~ 17:20

    폐회 인사 및 [활자·논의] 2026 예고

    이용제

활자·논의

[활자·논의]는 더 나은 한글 글자체를 그려나가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한글 글자체 디자인에 관련된 여러 주제를 하나씩 깊게 살펴봅니다. 과거, 우리가 여러 이유로, 정리하지 못하고 살펴보지도 못한 한글 활자 디자인에 대해서 살피고 정리해서, 그 내용을 논의합니다. 곧, [활자·논의]는 한글 활자 디자인의 ‘질서’를 세우기 위한 자리입니다. [활자·논의]는 미래에 살아갈 사람을 위한 자리입니다. 과거에 이어 현재까지, 한글 활자 디자인의 역사는 이것저것 뒤섞여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고, 활자디자인 용어는 뒤죽박죽이 되어 무엇이 무엇인지조차 가리키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혼란과 혼돈을 하나씩 논의하여 정리합니다. 앞으로, [활자·논의]는 긴 시간 지속할 것입니다. 한번 논의해서 결론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급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논의할 주제를 하나씩 꺼내겠습니다.

만든이들